[생활칼럼] 이기적 유전자가 된 방랑자

최필열 화성투데이 자문위원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2/17 [09:36]

[생활칼럼] 이기적 유전자가 된 방랑자

최필열 화성투데이 자문위원

편집부 | 입력 : 2021/02/17 [09:36]

  

태초 인류는 다른 분자들과 투쟁을 하거나 멸종시키는 포식자가 아니었다.

 

바람을 가르며 자연을 누비는 방랑자였다. 그렇게 출현한 인류는 사바나에서 실리콘벨리에 오기까지 스콜라 철학을 잠재우고 다윈에게서 새로운 생명의 피를 수혈받아(헉슬리) 호기로운 인류로 재탄생했다.

 

지구 나이 약 40억 살, 그 후 약 20억년 전 최초의 생명체가 나타나 동물, 파충류, 포유류가 중심세력이 되었다. 그런데 200여만 년 전 가장 막둥이로 태어난 인류가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했다, 이렇게 등장한 지배자는 구세계에서 신세계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가 대륙을 정복하고 해양의 생태계를 바꿔놨다. 그리고 황제와 군주가 되기 위해 흐르게 했던 유혈의 강, 자인한 행위는 태초의 방랑자에 대한 모독과 배신으로 점철되어 역사는 그렇게 흘러갔다.

 

인간은 덧없는 삶과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싸움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애쓴다.

 

그들은 동물과 식물을 가축화하고 작물화하며 잉여물질에 대한 무한한 자기증식(self-propagation)만을 고집한다. 무도덕으로 같은 종도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면 무조건 공격하고 죽임을 서슴지 않으며 사피엔스 의 특징인 의사소통을 위장술로 변용해 피·포식자 둘 다 거짓말을 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으로 마르크스의 복음은 사라졌지만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기적(민족주의) 유전자들은 난민에 의해 사회가 불안정하다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기적 유전자는 나라를 파는 도적이 되어 오천 년 역사와 강토, 오백 년의 종묘사직을 외세에털어 바치고 이천만의 백민(白民)을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100년을 넘게 이타적 유전자로 위장하며 우리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으며 애국 행적을 외치고 있다.

 

인류의 어린 시절, 시작은 초라했고 제 길을 찾아내기까지 많은 강을 건너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과학혁명으로 플라톤을 잠재우고 기술 혁신에 불길을 댕겨 호모데우스가 되려는 길목에 서 있다.

 

그렇다. 인간에게 내재 된 무엇이든 하면 된다.’라는 무한한 생산적 사고가 우리 사회를 야수자본주의 논리와 권력의 중심으로 내몰았다. 이에 필자의 숙고는 인간의 욕망 속에 이기적 유전자가 존재하는 한 이미 존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중 분절'이고, 항상 있는 것은 없는 것에 대한 이중 분절의 한 편이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선을 해치는 가짜 뉴스와 관습의 횡포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며,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 테러 공포와 핵전쟁의 위협은 파티마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기(利己)에 갇혀 반목하고 있는 인류의 오늘은 어떤 내일을 만들어 갈 것인가?

 

호모사피엔스는 지혜로운 동물이다. 유인원 시절에 바람이 준 탱고를 기억하고 다빈치의 만찬을 사랑한다. 그리고 늙어가는 지구의 보살핌과 생명체의 영원 무구함이 허무주의()’에 매몰될 수 있다는 사실마저도 알고 있다.

  

오늘 밤도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 호모사피엔스 창밖으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바나를 그리워하며 인간 본연의 진실한 삶을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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